2015_고등한문

81 대단원 마무리 선인들은 칼, 벼루, 필통, 거울, 대야, 책상, 베개, 지팡이, 신발, 찻잔, 부채 등 온갖 생활용품에 자신을 성찰하거나 각 오를 다지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. 선인들이 평소 아끼고 소중 하게 여기던 물건에 짤막하고 압축적으로 새겨 넣은 글귀들을 살펴보자. 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에 새기고 싶은 문구를 만들어 보자. 이순신이 검에 새긴 글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, 〔 三尺誓天 山河動色 ,〕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. 〔 一揮掃蕩 血染山河 .〕 이순신( 李舜臣 )은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고 적과 대치하고 있 는 상황을 다시 각성하고자 칼에 그 뜻을 새겨 넣었다. - 동아일보(2011. 11. 19.) 송준길이 벼루에 새긴 글 벼루 갑 상단에 ‘임지청사( 臨池淸事 )’라 썼다. 이는 한나라 서예가 장지( 張芝 )가 글씨 공부를 열심히 하여 연못의 물이 검게 변했다는 고사를 인용하여 평소 마음가짐을 다지고 자 한 것이다. 벼루 갑 안쪽에는 주자( 朱子 )의 글씨 쓰는 좌우명인 ‘서자명( 書字銘 )’을 금 분으로 썼다. 성찰하는 문구 만들기 마음속 깊이 새긴 글귀 문화를 만나다 ▲ ‌이순신( 李舜臣 )의 장검( 長劍 ) 청동 거울에 새긴 글 개성 부근에서 출토된 청동 거울에는 ‘황비창천( 煌丕昌天 )’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, 이 말은 ‘밝게 빛나는 창성한 하늘’이란 뜻이다. 하늘 위에 있는 해와 달을 표현하였고, 그 아래 바다에서 높은 파도를 이겨 내는 뱃사람들을 묘사하였다. 신선들이 사는 별천지를 동경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. ▲ ‌황비창천( 煌丕昌天 ) 명 거울 민영환이 부채에 쓴 글 을사늑약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민영환은 부채에 “고조가 승리하 고 항우가 패배한 까닭은, 능히 참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있을 뿐이 었다. 항우는 오직 능히 참지 못했다.〔 觀夫高祖之所以勝 而項籍之所以 敗者 , 在能忍與不能忍之間而已矣. 項籍唯不能忍. 〕”로 시작하는 글을 남 기기도 했다. - 동아일보(2011. 7. 9.) ▲ ‌민영환( 閔泳煥 )의 부채 ▲ ‌송준길( 宋浚吉 )의 연갑( 硯匣 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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