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5_고등한문
옛 건축물의 담장이나 맞배지붕의 벽면을 보면, 한자를 도 안처럼 새겨 넣은 것을 볼 수 있다. 주로 장수와 복과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의미의 수복강녕( 壽福康寧 )과 부귀( 富貴 ) 등 의 길상( 吉祥 ) 문자 무늬가 대부분이다. 우리 주변에서 길상의 의미로 사용되는 한자 무늬를 찾아보자. 복과 안녕을 비는 한자들 문화를 만나다 중국에서는 복( 福 )이 하늘에서 내린다는 의미에서 ‘복( 福 )’ 자를 거꾸로 써 서 벽에 붙여 복을 기원하였는데, 원단( 元旦 : 우리나라의 설)이 가까워지면 장수 ‘수( 壽 )’ 자나 쌍희 ‘희( 囍 )’ 자를 써서 붙이기도 하였다. ◀ 중국인들이 복을 기원하며 벽에 붙인 ‘복( 福 )’ 자와 ‘희( 囍 )’ 자 한국에서는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에 만수무강( 萬壽無疆 )이나 천세만세 ( 千歲萬歲 )와 같은 글자를 무늬로 만들어 넣었다. 맞배지붕의 벽면에는 수 복강녕의 ‘수( 壽 )’ 자나 ‘녕( 寧 )’ 자 대신에 기쁠 ‘희( 喜 )’ 자를 붙여 쓴 쌍희 ‘희 ( 囍 )’ 자를 넣기도 하는데, 이는 임금의 장수와 나라의 복을 기원한 것이었다. 일본에서는 수명이 무한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‘수( 壽 )’ 자나 ‘만( 卍 )’ 자를 주로 사용하였 다. 이 밖에도 복을 기원하기 위해 ‘희( 囍 )’ 자나 ‘회( 回 )’ 자를 기하학적으로 만들어 장식하기 도 하였다. 일본인들이 장수를 기원하며 쓴 ‘수( 壽 )’ 자 ▶ 한자 무늬 찾아보기 이렇듯 한자는 한국, 중국, 일본에서 복을 바라고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실생활에서 활용되고 있었다. 이 밖에 좋 은 운수를 바라는 의미에서 여러 동물이나 곤충, 식물들을 무늬로 사용하기도 하였다. ◀ 경복궁 전각 벽면의 ‘녕( 寧 )’ 자 도안 경복궁 교태전 입구에 새겨진 ‘만수무강’과 ‘천세만세’ 글자 무늬 ▲ 19 대단원 마무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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