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5_고등한문

107 대단원 마무리 ‘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〔 詩中有畫 畫中有 詩 〕.’ 이 말은 송나라 소동파( 蘇東坡 )가 당나라 시인 왕유( 王 維 )의 시를 평하면서 유명해진 말이다. 시와 그림은 표현 방법 은 달라도 시가 마치 그림을 보는 것과 같고, 그림이 마치 시를 읽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시와 그림은 하나임을 알 수 있다. 이 그림은 조선 후기의 화가 최북( 崔北 )의 ‘계류도( 溪 流圖 )’이다. 합천 가야산 해인사 홍류동 계곡의 정취를 그 린 것으로, 다음 시구는 최치원( 崔致遠 )의 ‘제가야산독서 당( 題伽倻山讀書堂 )’에서 따왔다. 도리어 두려운 건 시비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이다. 〔 却恐是非聲到耳 〕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감싸게 하였다. 〔 故敎流水盡籠山 〕 - 고연희, “그림, 문학에 취하다”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세계 문화를 만나다 ▲ 최북의 ‘계류도( 溪流圖 )’ 이 작품의 화제는 “늙은 나이에 보는 꽃은 안개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네.” 〔 老年花似 霧中看 〕라는 시구로 두보의 한시에서 따왔다. 희부옇게 떠오르는 아득한 공간 위로 가파른 절벽과 꽃나무 몇 그루가 얼비친다. 한복 판은 짙은 먹빛으로 초점이 잡혀 있으나, 좌우로 멀어져 가면서 점차 흐릿해진다. 붓의 힘이 빠지면서 유와 무의 가장자리를 맴돌다 여백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. 이는 객관 적 풍경이 아니라 그림 속의 주인공인 늙은이의 눈으로 바라본 주관적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. - 오주석, “한국의 미 특강” 김홍도의 ‘주상관매도( 舟上觀梅圖 )’ ▶ 우리 주변에서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을 찾아 블로그에 올려 보자. 화제 달린 시 찾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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